토토가 내집에 온지 겨우 한달이 채 안되었을때 우리는 병지방계곡으로 캠핑을 갔다. 병지방계곡의 캠핑장은 다행히 애견동반이 가능한 곳이다. 차에 캠핑을 위한 짐들을 가득 채우고 우리 다섯식구(토토 포함)는 이른 새벽에 병지방으로 출발했다. 덩치가 아직 내 손바닥보다 반배정도 크기밖에 되지않는 토토는 뒷자리의 아이들 품에 안겨있기도 하고 아니면 뒷자리 유리창밑 공간에 누워있기도 하면서 처음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었다. 4시간의 이동 끝에 도착한 병지방에서 예약한 사이트에서 텐트를 치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느라 뙤약볕에 두시간이나 일을 했더니 정말 힘들었다. 중간중간 토토가 더위를 먹지 않을까 신경을 쓰며 그늘에 앉혀두는 것을 잊지 않았다. 겨우 모든일들을 마무리하고 우리 모두 땀을 식히기 위해 계곡으로 들어갔다. 비교적 얕은 곳으로 갔다. 내가 땀을 씻기위해 물로 들어가면 토토는 어떻게든 날 쫒아 오기위해 애를 썼고 내가 몸을 물에 담그면 어쩔줄 몰라 낑킹거리며 안절부절 못했다. 작은 덩치에 바위 투성이이고 물이 흐르는 곳을 쫒아 오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다른 식구들이 아무리 붙잡고 있으려해도 낑낑거리면서 나에게 오려고 발버둥을 치다보니 말리는 식구들이 지쳐서 아예 내가 물가쪽으로 가지말고 붙어 있으라고 난리였다. 그 작은 덩치로 어떻게든 날 따라오려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정말 깨물어주고 싶을정도로 귀여웠다.
토토는 병지방에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최고의 인기였다. 작은덩치에 까만털과 까만눈동자가 보는 사람마다 '넌 눈이 어디있니? 까메서 보이지가 않는다'하며 자세히 들여다보고 귀엽다고 한번씩 쓰다듬어 주고 갔다. 저녁이 되어 고기를 굽고 다른 음식도 해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밤이 되어 추운지 토토는 내품에 안겨서 주위를 둘러 보거나 아니면 누워서 가만히 내얼굴을 들여다 보며 시간을 보냈다. 토토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을려고 해서 항상 한손으로 안고 다른일을 해야했다. 잠잘 시간이 되어 모두 텐트로 들어가고 토토도 내 겨드랑이 밑에 누워 같이 잠을 청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토토는 여전히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내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자 토토도 잠에서 일어나 꼬리를 흔들며 또 안겨왔다. 이른아침 나는 텐트에서 나와서 토토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 약간은 쌀쌀한 계곡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둘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산책을 했다. 토토는 풀냄새며 나무냄새등 온갖 새로운 냄새를 맡으며 탐색을 하고 쉬를 하면서 다녔다. 20여분 정도 걷다가 토토가 내 다리를 긁었다. 힘 드니 안아 달라는 말이다. 나는 토토를 다시 안고 산책을 좀 더 하다가 텐트로 돌아 왔다.
토토와의 첫 캠핑후 그해에만 병지방을 두번을 더 같이 갔고 그후로도 나와 토토는 연중행사처럼 매년 병지방으로 캠핑을 갔다. 다른 곳으로 가든 캠핑장이 아닌 팬션으로 가든 가장 우선순위는 토토와 같이 갈수 있느냐의 여부가 가장 중요했다. 토토가 같이 갈수 없다면 그곳이 아무리 좋아도 기꺼이 포기했고 시설이 조금 떨어져도 토토와 함께 같이 갈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했다. 우리 토토가 벌써 12살이 되어간다. 나는 항상 토토와 같이 가기를 희망한다. 언제까지나 토토가 건강해서 늘 함께 다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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