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무렵 집사람은 한창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토토와 함께 tv를 보다가 잠깐 담배를 한대 피우려고 밖으로 나왔다. 몇모금 피우고 있을때 집사람이 쓰레기 봉투를 버리로 나왔다.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가려는 집사람과 밖에서 이런저런 아주 짧은 대화를 나누고 같이 들어갔다. 나는 별생각없이 들어가서 다시 보던 tv를 보았고 집사람도 부엌에서 이런저런 저녁식사준비를 했다. 한참이 지나고 이제 밥상을 막 차리려고 할때 갑자기 집사람이 토토 어딨어하고 물었다. 그러고보니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아서 나도 잠시 잊고 있었다. 나는 대수롭지않게 방에서 자나보지 하면서 안방으로 들어가서 불을 켜봤지만 방에서 토토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나는 토토야하고 부르면서 작은방에도 가보고 화장실에도 찾아 봤지만 토토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불연듯 집사람이 아까 쓰레기 버리로 갈때 문을 안닫고 나갔는데 그때 나간거아냐라는 말을 했다. 순간적으로 나는 불같이 화를 내며 왜 문을 안닫고 다니냐고 타박하며 급하게 옷을 차려 입었고 그때부터 불길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며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가슴이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운동화를 신고 집밖으로 뛰어 나가서 어두운 집주위를 빠르게 걸으며 토토를 불렀지만 근처 어디에도 토토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부터 내마음은 극도의 불안상태로 빠져 들었다. 도대체 어느방향으로 가봐야 할지 조차 갈피를 잡을수 없었다. 급한 마음에 되는대로 뛰어 다니며 목청껏 토토야 토토야를 불러대며 뛰어 다녔다. 집사람도 밖으로 나와서 토토를 불러대며 집주변을 돌았다. 나는 정말 동네가 떠나가도록 토토를 불르면서 끈길까지 나가서 뛰어다니며 토토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10분정도를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가 이래서는 못 찾는다는 생각에 일단 집으로 들어가서 신중하게 좀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다시 집사람을 향해 다시 한번 불같이 화를 내고 분불이를 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하고 생각을 정리하려고 해도 머리속은 뒤죽박죽이고 불안한 마음에 손까지 떨려왔다. 이러다가 영원히 잃어버려서 다시는 못보게 되는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사로잡히니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이런 불안한 마음은 집사람에 대한 분노와 원망이 대신 채웠다. 정말 화가 다시 머리끝까지 치고 올라와서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였다. 일단 잠시 쉰후에 구역을 나눠서 철저하게 다시 한번 수색을 해보기로 했다. 집사랑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나의 화를 그대로 말없이 받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탁기가 다 돌아 갔는지 작은방 뒤의 세탁기로 빨래를 꺼내로 나갔고 뒤이어서 집사람의 뾰족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토토야" 토토 여깄다. 나는 급하게 그쪽으로 달려갔다. 거기 토토가 있었다. 알고보니 집사람이 세탁기에 빨래를 넣으로 갈때 집사람 뒤를 쫄래쫄래 따라 갔는데 집사람은 빨래를 넣고 토토가 있는지도 모르고 문을 닫아 버린 것이었다. 결국 그곳에 갇혀 버린것이다.
나는 토토를 안아들고 껴안고 뽀뽀를 하며 왜 거깄다고 말을 안했냐 이놈아 하며 토토를 타박했다. 어쨌든 토토가 다시 내품에 있으니 그간의 모든 불안과 분노는 모두 사라지고 내마음에는 평안과 평화가 찾아 왔다.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잃어버렸으면 어땠을지 상상만 해도 끔직했다. 집사람에게 화낸거 사과는 하면서 절대 현관문 꼭 닫고 다시라고 주의를 몇번이고 주었다. 이렇게 토토를 잃어 버릴뻔 했던 일은 해피엔딩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후 나는 아주 가끔 토토를 잃어버리는 꿈을 꾸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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