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토토

토토, 진드기와의 전쟁

내사랑 토토 2023. 7. 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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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토와 함께 자주 산으로 산책을 간다. 어렸을때부터 같이 산을 다녀서 그런지 우리 토토는 산에 가는걸 제일 좋아한다. 우리 집에서 가까운 산이 있어서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더 자주 갈수가 있다. 가을이 깊어갈 무렵이면 나와 토토가 하는 연례 행사가 있다. 산에 밤을 주으러 가는 것이다. 산밤이 익어서 적 벌어질 무렵이면 나는 토토를 데리고 산에 올라간다. 그리고 내가 잘 아는 밤나무가 많은 곳으로 간다. 비닐봉투를 하나 챙겨서 토토와 함께 산을 오은 후에 나는 토토를 풀어 놓는다. 그곳에는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는 곳이고 아침 느즈막한 시간이라 사람이 더욱 없다. 그 장소에 도착하여 토토를 풀어주면 토토는 자유롭게 돌아 다니며 여기저기 오줌도 싸고 똥도 싸고 열심히 냄새를 맡으면 신나게 돌아 다닌다. 나는 그동안 열심히 바닥을 뒤적거리며 떨어진 밤중에서 제법 큼직한 것들을 줍는다. 보통 한번 나가면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를 줍는다. 그렇게 밤을 주을때도 토토는 다행히 멀리 가지않고 내 주의를 돌아다니며 냄새를 열심히 맡고 다닌다. 그렇게 밤을 줍다보면 어느새 비닐봉투가 가득찰 정도로 줍게 된다. 

 

열심히 밤을 만족할만큼 줍고 나면 다시 토토를 묶고 산을 내려온다. 산을 내려와서 집에 도착한 후 밤을 깨끗히 씻고 일부는 삶아서 먹고 일부는 생밤으로 먹는다. 사서 먹는 밤보다는 알도 굵지 않고 단맛도 조금 덜 하지만 가끔 아주 단맛이 나는 놈들이 있어서 제법 먹을만 하다. 물론 우리 토토도 삶은밤과 생밤을 같이 먹는다. 특히 생밤을 먹을때는 얼마나 오도독거리면서 맛있게 먹는지 소리만 들어도 정말 맛있어 보인다. 물론 우리 토토는 모든 것을 아주 맛나게 먹는다. 

 

그러다가 저녁무렵 같이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을때 집사람이 함께 앉아 있으면서 토토를 쓰다듬다가 갑자기 한곳에서 유심히 더듬거리기 시작하고 갑자기 나한테 묻는다. "이거 뭐야? 토토몸에 뭐가 났어?" 나는 뭔데하고 집사람이 가리킨 부분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뭔가 토토의 아랫배쪽에 뽈록 솟아나있다. 토토몸에 생긴 피부병인가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다가 손톱으로 살살 떼보려고 했지만 잘 떨어지지 않았다. 눈이 어두워 다시 돋보기를 보고 확인하자 그것은 진드기였다. 토토의 피를 왕창 빨아 먹고 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진드기였다. 나는 깜작 놀라서 그 진드기를 떼어 냈다. 좀처럼 딱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진드기를 떼어내고 손톱으로 꾹 눌러보니 피가 탁 터진다. 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토토의 온몸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몇 시간동안을 뒤지고 뒤져서 10마리 넘는 진드기를 창아서 전부 죽였다. 그리고도 안심이 안되어서 바로 목욕을 시켰다. 솔도 싹싹 솔질을 하면서 목욕을 정성드려서 시켰다. 그리고 나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후 며칠이 더 지나서 나는 이발을 하러 미용실에 갔다. 평소처럼 짧게 깍아 달라고 요청하고 한참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갑자기 미용실 원장님이 "윽, 이거 뭐야"하며 놀라신다. 그리곤 나보고 움직이지 말라고 요청하고 핀셋으로 뭔가를 내 머리통에서 떼어 내고는 손을 내밀어 보라고 해서 손을 내미니 내손을 그것을 올려 놓았다. 이런! 진드기였다. 배가 터져 죽을만큼 빵빵한 진드기였다. 토토몸에서 발견못한 진드기가 토토와 같이 자다가 내 머리통으로 이사를 온것이다. 미용을 하고 집으로 가서 바로 모든 침구를 싹다 세탁을 하고 침대를 진공청소기로 몇번인가를 하고도 불안해서 진드기약을 사서 침대에 도배를 하듯 뿌렸다. 어떻게 그렇게 내 머리통으로 이사를 왔는지 생각만해도 소름이 돗는다. 그 후 나는 토토의 몸에 뿌리는 진드기 방지제를 사서 산에 갈때는 항상 온몸에 뿌리고 간다. 그렇게 뿌리고 산책을 나가도 종종 진드기가 토토몸에서 발견된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법석을 떨지는 않지만 진드기는 항상 산책할때 골치거리이다. 며칠전에도 토토몸에서 진드기를 두마리나 잡았다. 다들 강아지 데리고 산책할때 정말 진드기를 조심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꼭 진드기 방지제를 뿌리고 산챗할 것을 추천한다. 진드기는 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길가, 도로변의 잡초에서도 붙을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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